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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집_어설픈 탐정이야기(줄리아 스타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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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12-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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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집 알렉스 안도릴

이 책도...앞에 '메이드'를 추천해준 분의 블로그에서 본 책인데, 결론은 그 분은 나와 추리소설취향이 맞지 않는 걸로. 아...하하. 이 책은 일단 '사립탐정물'이다. 다른 이야기보다는 줄거리부터 이야기하자. 사립탐정 줄리아에게 PG라는 사람이 찾아온다. 술을 먹고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핸드폰에 시신(으로 추천되는) 사진이 있는 것이다. 그의 부인은 경찰에 가서 이야기할 것을 권했으나 그는 일단 탐정을 찾아왔다. 그는 그 시신이 누구의 시신이며, 혹시 자기가 살인을 하고 사진을 찍은 것인지 알고 싶어한다. 실제로 그는 술을 먹고 나서 기억이 없던 적이 몇 번 있었고, 자신이 한 일을 사진으로 찍는 일도 몇 번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하는게 아니라, 혹시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고 사진을 찍은게 맞는지 알고 싶어한다. 사건의 시작은 색다르다. 자고 일어났더니 핸대폰에 시신의 사진이라니! 탐정이 이 방식을 통하여 가족들을 인터뷰하고, 그 속에 알게되는 이 가족의 가족관계, 민낯 또한 흥미롭다. 다만 이 책이 나의 취향이 아닌 이유는 탐정이 너무 아마추어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주인공인 탐정은 헤어진 남편과의 재결합을 원한다. 그리고 이 남편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도와달라고 하였는데 그 속에 가끔씩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집중력을 깬다. 마치 그녀가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서 해결'하는게 아니라 '전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탐정은 너무 성급하다. 실제로 그녀가 성급하다는게 단점이라고 하지만 이건 뭐,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깬다. 인터뷰하다가 "당신이 죽였죠?"라고 하는 모습은 독자로서 당황스럽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모든 사람이 수상하고, '너가 범인이지?' '아니데, 그럼 너가 범인이지?' '너도 아니네.이번에는 정말로 너가 범인이지?'하는 것은 독자의 역할이다. 모든 사람들이 범인이라고 한 번씩 의심한 후에 "내가 범인을 알아맞췄어!"라는 쾌감을 가지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그런데 이것을 이 책의 인물이 하고 있으니 읽으면서 몇 번씩 당황스러웠다. 찾아보니 이 책은 시리즈물인데 일단 한 권만 나왔다. 역시나 인기가 없어서 한 권만 나왔나 찾아보니 원작으로도 2권은 2026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찾아 읽을지 안 읽을지는 미지수이다.(2026년에는 도서취향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꿔야 할 것 같은데) 주인공 탐정의 엉성함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임이 명백한데, 한 편으로는 "범인은 이 방에 있소."라고 하는 김전일과 "당신이 범인이야."라고 하는 코난이 계속 생각나서 뭔가 좀 웃기긴했다. 이 '웃김'이 작가의 필력에 의한 유머가 아니라서 안타깝기는한데, 다음 책이 나오면 한 번 시도해보기는 할 듯하다. 이게 바로 시리즈물의 힘이다.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 뒷이야기에 또 기회가 주고 싶어진다. 2편은 1편보다는 낫길. 줄리아는 그녀의 전남편을 되찾고 싶어서 그만 징징거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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